황화수소 누출 중태 4명 여전히 의식불명…피해자 10명으로 늘어

ptk@donga.com2018-11-29 10: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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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부산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사고로 중태에 빠진 근로자 4명이 11월 29일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사고 현장 인근 공장 직원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피해 인원이 늘었다.

앞서 전날(11월 28일) 오후 1시8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H2S)로 추정되는 유독가스가 누출됐다. 가스누출은 2층 작업장에서 탱크로리에 실린 폐수를 정화시설 집수조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가스를 흡입한 근로자와 탱크로리 운전기사, 임원 등 총 7명 중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중 4명은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황화수소는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유독성 가스로, 대도시의 하수나 쓰레기장에서 유독물질이 부패하면서 발생한다. 고농도의 황화수소를 30분 이상 흡입하면 호흡이 정지되거나 질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고장소에서는 잔존 폐수 50t에서 계속 유해가스가 분출돼, 밤사이 소방과 관계기관은 물을 뿌려 가스를 희석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초 부상자로 집계된 7명 외에 인근 공장 근로자 3명도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부상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업체 관리부장 A 씨(45·의식불명)가 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작업지시를 한 사실을 확인, A 씨가 의식을 찾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일단 외부에서 가져온 폐수를 집수정에 넣는 과정에서 이상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황화수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다른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작업상황, 안전관리 준수여부, 폐기물 처리 시 사용한 약품 등을 다각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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