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습격에…“고기 좋아하면 일어서” 맞선 식당 손님들

hwangjh@donga.com2018-11-28 18: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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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dan211615, 해당 영상 갈무리
‘육식 반대’를 주장하는 급진적인 채식주의자들의 습격을 받은 영국의 한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손님들이 ‘육식 옹호’를 외치며 채식주의자들과 대립 각을 세웠다.

11월 27일 더선은 영국의 한 스테이크하우스를 방문해 도살된 소의 사진을 들고 “육식 반대” 구호를 외치던 한 무리의 채식주의자들이 손님들의 조롱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채식주의자들은 레스토랑에 들어와 “(고기는)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레스토랑 안의 사람들은 당황해 했고, 그 때 한 무리의 손님들이 “고기를 좋아한다면 일어서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레스토랑에서 총각파티를 하고 있던 데이비드 엘빈(31)과 10여 명의 일행이었다.

이들은 소 울음 소리를 흉내 내며 채식주의자들에 맞섰고, ‘움파룸파’ 분장을 한 한 남성은 테이블 위로 뛰어 올라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엘빈의 친구 댄 홈즈는 “움파룸파가 테이블 위로 뛰어오른 것을 신호로 모든 레스토랑 안의 사람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며 “곧 모든 사람들이 ‘고기를 좋아한다면 일어서라’고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스토랑 매니저가 우리에게 고마워하며 음료를 돌리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채식주의자들은 20분 가량 머물다 레스토랑을 떠났지만, 당시 상황이 촬영된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큰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채식을 강요하고 레스토랑을 습격하는 것에 대해 과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정육점과 레스토랑을 습격하는 급진 채식주의자들의 행위가 지탄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채식 전파 운동 자체를 응원하거나 손님들의 조롱이 지나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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