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밀리언셀러…“노회찬·서지현 언급, 대출 급상승”

bong087@donga.com2018-11-28 11: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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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음사 제공
조남주 작가(40)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11월 27일 누적 판매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국내 소설이 밀리언셀러에 오른 건 2009년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약 10년 만이다.

2016년 10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이 밀리언셀러에 오른 건 약 2년 1개월 만이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서 받는 성차별, 고용시장에서 받는 불평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해 보여준다.

민음사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1980년대에 태어난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도서관 정보나루·전국도서관 대출 현황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20~50대 여성 독자들의 대출 목록 1위가 모두 ‘82년생 김지영’으로 나타났다. 대출량 기준으로 보면 ▲30대 여성 ▲40대 여성 ▲20대 여성 ▲40대 남성 ▲50대 여성 순으로 ‘82년생 김지영’을 많이 읽었다. 30~40대 남성 독자의 대출 목록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민음사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과 독박 육아 문제를 비롯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직장 내 몰래카메라 문제, 안전이별 이슈, 미투 운동 등의 성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공론화될 때마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대출 추이 통계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7년 5월 고(故)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한 직후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한 이후”라며 “전자를 통해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사회 구조적 환기가 재고되었다면 후자를 통해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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