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찬미’ 실존인물 윤심덕, 韓 최초 소프라노…김우진과 비극적 사랑

cloudancer@donga.com2018-11-28 09: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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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의찬미’
11월 27일 SBS드라마 ‘사의찬미’가 첫 방송한 가운데, 주인공 윤심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존인물인 윤심덕(1897~1926)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다. 호는 수선(水仙)이며 평양 출생이다.

평양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를 졸업한 그는 강원도 원주에서 1년여 동안 소학교 교원을 한 뒤 일본 우에노(上野) 음악학교 성악과에서 공부했다.

윤심덕은 일본에 있을 당시 1921년 동우회(同友會) 등 순회극단에 참여하면서 극작가 김우진을 만났다. 당시 김우진은 유부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2달여간의 순례공연을 하면서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윤심덕은 1922년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1923년 6월 종로 중앙청년회관에서 독창회를 가지면서 소프라노 가수로 데뷔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윤심덕은 일약 스타가 됐지만 정통 성악만 가지고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대중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중가요를 부르고 시도 낭송했다. 하지만 생계는 나아지지 않았다. 김우진의 권유로 극단 토월회에 들어가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연기력이 부족해 실패했다.

1926년 윤심덕은 일본 오사카의 닛토 레코드회사에서 음반취입 의뢰를 받았다. 당시 그녀가 내놓은 앨범 속 ‘사의 찬미’는 요시프 이바노비치의 곡 ‘다뉴브강의 푸른 물결’을 직접 번안한 것이었다.

이후 윤심덕은 김우진에게 오사카로 오라고 전보를 띄웠고, 귀국길 현해탄(玄海灘)에서 함께 배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사의 찬미’는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10만장이 팔려나갔다. 이 노래를 한국 대중가요의 시발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11월 27일 첫 방송된 SBS드라마 ‘사의 찬미’에서는 배우 신혜선이 윤심덕 역할을 맡았다. 김우진 역은 배우 이종석이 연기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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