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고등학교 졸업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교내 기숙사에서 여학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누리꾼 A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B 고등학교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을 울산에 위치한 B 고등학교 졸업생이라고 소개하며 “제가 학교를 다니던 2015년부터 작년까지 모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고발하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B 고등학교에선 남자 사감이 여학생 기숙사방을 검사한다. 그는 “일전 ‘속옷통 뒤지기’가 SNS에서 문제시되어 학교에서 전교생을 소집, 당시 교장 선생님께서 앞으로 남자 선생님의 여학생 기숙사 검사를 그만두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으나 그 약속은 단 일주일도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때 **사감은 저녁점호 때 여느 때와 달리 각 방장들을 대동하고 방에 들어가 여학생의 침대 위에 앉아 빨래통을 바닥에 엎고 옷장을 열게 시키고 그것을 구경하며 ‘이건 너네가 연거다. 나는 잘못없다. 너희가 직접 한 거니까 군말 말아라’라는 말을 하는 등 당시 학생들의 요구를 우습게 여기는 행동을 했다. 학교의 기숙사 부장 선생님들도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공간을 헤집어왔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재학기간 내내 학교에 ‘개인적인 공간은 손대지 말아달라’, ‘여자 기숙사는 여자 사감선생님이 검사해달라’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는 ‘여자 사감이 적어서 안된다’, ‘사감은 너희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동생 뻘이다’라는 말로 일관해왔다고 A 씨는 설명했다.
A 씨는 “이 답변에 대해 우리는 ‘학교는 있을지 모를 과자나 전자기기를 압수하는 것이 여학생들의 안전과 인권보다 중요하다’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야밤에 사감이 불쑥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남자 사감이 여학생 기숙사를 매일 점검하고 점호시간에 불시로 방에 쳐들어가는 것 모두 학교가 책임지고 없애기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B 고등학교는 ‘여학생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27일 동아닷컴에 글의 진위 여부에 대해 “B 학교 남자 사감이 여학생 기숙사를 점검한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숙사 사감 수가 적어서 그랬다고 한다. 감사가 나갈 예정이다. 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피해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자세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B 고등학교 관계자는 “담당 교사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해결 과정에 있는 걸로만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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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A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B 고등학교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을 울산에 위치한 B 고등학교 졸업생이라고 소개하며 “제가 학교를 다니던 2015년부터 작년까지 모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고발하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B 고등학교에선 남자 사감이 여학생 기숙사방을 검사한다. 그는 “일전 ‘속옷통 뒤지기’가 SNS에서 문제시되어 학교에서 전교생을 소집, 당시 교장 선생님께서 앞으로 남자 선생님의 여학생 기숙사 검사를 그만두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으나 그 약속은 단 일주일도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때 **사감은 저녁점호 때 여느 때와 달리 각 방장들을 대동하고 방에 들어가 여학생의 침대 위에 앉아 빨래통을 바닥에 엎고 옷장을 열게 시키고 그것을 구경하며 ‘이건 너네가 연거다. 나는 잘못없다. 너희가 직접 한 거니까 군말 말아라’라는 말을 하는 등 당시 학생들의 요구를 우습게 여기는 행동을 했다. 학교의 기숙사 부장 선생님들도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공간을 헤집어왔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재학기간 내내 학교에 ‘개인적인 공간은 손대지 말아달라’, ‘여자 기숙사는 여자 사감선생님이 검사해달라’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는 ‘여자 사감이 적어서 안된다’, ‘사감은 너희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동생 뻘이다’라는 말로 일관해왔다고 A 씨는 설명했다.
A 씨는 “이 답변에 대해 우리는 ‘학교는 있을지 모를 과자나 전자기기를 압수하는 것이 여학생들의 안전과 인권보다 중요하다’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야밤에 사감이 불쑥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남자 사감이 여학생 기숙사를 매일 점검하고 점호시간에 불시로 방에 쳐들어가는 것 모두 학교가 책임지고 없애기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B 고등학교는 ‘여학생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27일 동아닷컴에 글의 진위 여부에 대해 “B 학교 남자 사감이 여학생 기숙사를 점검한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숙사 사감 수가 적어서 그랬다고 한다. 감사가 나갈 예정이다. 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피해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자세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B 고등학교 관계자는 “담당 교사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해결 과정에 있는 걸로만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