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딴 해안 둥근머리돌고래 145마리 떼죽음

phoebe@donga.com2018-11-27 1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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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외딴 섬 해변에 갇혀 있던 둥근머리돌고래(pilot whales) 145마리가 한꺼번에 죽었다고 11월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1월 24일 토요일 오후 한 등산객이 뉴질랜드 남부 메이슨 만에서 1.5㎞ 떨어진 스튜어트 섬에서 둥근머리돌고래 무리를 발견했다. 약 75마리가 이미 죽어 있었다. 나머지 고래들 역시 죽음 직전에 놓여 있어 뉴질랜드 자연보호부가 안락사하기로 했다.

라키우라라고도 불리는 스튜어트 섬에는 주민이 375명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해변으로 밀려온 고래들은 누가 손쓸 틈도 없이 고립 사망하고 만 것이다.



자연보호부 라키라 운영 책임자인 렌 레펜스 감독관은 “동물들을 생각하면 정말 슬픈 일”이라며 “안락사가 가장 인간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발견당시 고래들이 모래에 반쯤 묻혀 있었고, 발견 전까지 하루 동안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마오리 족과 함께 전통에 따라 스튜어트 섬에서 사망한 고래들을 토막 낸 후 매장할 계획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한해 평균 85건의 고래 고립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11월 25일에는 피그미범고래 10마리가 뉴질랜드 북부 90마일 해변에서 고립된 채 발견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두 마리가 사망했고, 자연보호부 직원들은 나머지 여덟 마리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래들이 해변에 고립되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까지 완벽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고래들이 포식자를 피하려고 하거나, 병이 나거나, 잘못 항해와 같은 다수 요인들에 의해 해변에 고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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