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지갑 되찾았는데… 60달러 현금이 100달러로 ‘증식’한 까닭

hwangjh@donga.com2018-11-26 1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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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지갑이 ‘더 많은 지갑 속 돈’과 함께 주인에게 돌아오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11월 15일 지니 샤맷(Jeannie Shamatt)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이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았다”는 글을 남겼다. 지니를 더욱 놀라게 한 건 지갑 안에 들어있던 60달러가 ‘100달러’가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이었다.

TB가 남긴 편지. 사진=지니 샤맷 페이스북
그는 “지난 주말 딸의 결혼식을 위해 라스베가스로 가던 중 아들 헌터(Hunter)가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지갑에는 60달러의 현금과 신분증, 직불카드, 그리고 급료 수표(signed paycheck)가 들어있었다.

지갑이 사라진 걸 깨달은 가족들은 라스베가스로 갈 때 탑승했던 프론티어 항공 측에 지갑 분실 신고를 했다.

지갑을 되찾지 못할 것도 각오했지만 며칠 뒤 헌터는 지갑이 담긴 소포를 받았다. 들어있던 신분증과 카드, 수표는 모두 그대로 였다.

달라진 건 한 가지였다. 60달러였던 현금이 100달러로 늘어나 있었다. 그리고 편지 한 장이 함께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오마하에서 덴버로 가는 프론티어 항공 비행기 12F 좌석에서 벽과 의자 사이에 끼어있는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돌려 받고 싶어할 것 같아서요. 행운을 빕니다. TB.”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편지 하단에는 60달러이던 현금을 100달러로 만들어 뒀으니 지갑 되찾은 걸 축하하고 맘껏 즐기라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내용도 쓰여있었다.

지니는 이 같은 편지와 사연을 올리며 “이 사람(TB)를 찾을 수 있도록 게시글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갑을 되찾은 헌터 샤맷. 사진=abc11 보도 화면
게시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폭스뉴스, abc 등 외신들이 샤맷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고 TB의 정체도 밝혀졌다.

TB라는 이니셜을 쓴 인물은 다섯 아이의 아버지인 토드 브라운(Todd Brown)이었다.

그는 폭스뉴스를 통해 “(지갑 주인이) 20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kid)였고 급료 수표를 가지고 있었다”며 헌터가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20살이던 때를 돌아보면 지갑 안에 있던 돈이 아이에겐 굉장히 큰 금액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브라운은 40달러 현금을 더 넣은 것에 대해서는 “재미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TB의 정체가 밝혀진 후 지니는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글을 남겼다. 그는 “우리는 너무나 많은 나쁜 뉴스를 듣곤 한다”며 “개인적으로 세상에 놀라운 사람들이 남아있다는 믿음을 되살릴 수 있게 해준 토드 브라운과 그의 아내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은 그렇게 암울한 것은 아니다”라는 희망도 전했다.

많은 누리꾼들도 이들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니가 남긴 첫 번 째 게시글은 약 열흘 만에 5700회 이상을 공감을 얻었고, “세상엔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다” “멋지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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