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굶어죽일 수 없어 6살 딸 판 아프간 어머니의 눈물

phoebe@donga.com2018-11-26 17: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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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꼬마 아킬라(Akila‧6)는 자신이 팔렸는지 전혀 모른다. 그러나 가족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극심한 가뭄으로 먹을 것이 없어 아킬라의 가족은 매일 굶주리고 있다.

미국 CNN은 11월 22일(현지시간) 전례 없는 가뭄으로 가족을 팔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서부도시 헤라트 지역 가정의 비극을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27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뭄으로 집을 떠나 난민이 됐다. 올해 전쟁으로 인한 난민보다 많은 숫자다.

4년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한때 곡창지대였던 이 지역 농업은 완전히 망가졌다. 아편 생산도 올해 들어 3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다. 수십 년에 걸친 전쟁과 테러로 고통받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상 기후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지참금을 받고 아직 어린 딸들을 팔고 있다. 헤라트 밖 난민캠프에서 어린 딸을 팔아넘기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CNN 기자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마마렌(Mamareen)을 만났다. 세 아이를 데리고 난민캠프에 자리 잡은 마마렌은 단돈 3000달러(한화로 약 339만원)를 받고 여섯 살 된 딸 아킬라를 옆 천막에 사는 이웃에게 팔았다. 아킬라는 열 살 된 이웃집 아들의 신부가 되기로 했다.



CNN 
“심한 가뭄으로 세 아이와 마을을 떠났습니다.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여기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나는 딸을 3000달러 받고 팔았지만, 지금까지 70달러만 들어왔습니다. 돈도 없고 음식도 없습니다. 남편도 목숨을 잃었어요.”

아킬라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지 기자가 묻자, 마마렌은 “모른다”고 했다. 힘없는 어머니는 이 일이 딸의 마음을 파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내가 자길 팔았다는 걸 딸은 모릅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아킬라는 아이인걸요.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울든지 웃든지 딸은 가야만 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면 누가 그녀의 마음을 팔겠습니까?”

돈을 받고 여성을 시집보내는 일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결혼 문화’이다. 아킬라를 산 이웃 텐트 주인 나즈무딘(Najmuddin)에게 이는 ‘자선행위’였다.

나즈무딘은 “그 아이 집은 먹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저도 가난합니다. 하지만 2~3년 동안 돈을 갚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남성은 4살짜리 딸을 20세 남성에게 팔아서 먹을 것을 구했다.

유엔은 아르가니스칸 34개성 가운데 20곳에서 가뭄으로 200만명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추정했다. 마마렌과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최소 45만 명이 식량과 물 부족에 직면해 있다. 그들이 아이들을 팔지 않는다면 굶어죽게 될 것이다.

이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혹독한 겨울이다. 술타라(24)라는 여성은 최근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아프가니스칸 사막에 묻었다. “폐렴을 앓다가 죽었어요”고 말하는 젊은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추운 겨울,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이 병이라도 걸리면 대량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아프가니스탄 담당 크리스 냐만디 이사는 “우리는 이 중요한 시점에 아프가니스탄을 포기할 수 없어요. 더 나은 수용소가 건설되어야 하고 식량을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도 아프간 인들의 생존을 보장해야 합니다”라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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