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6시간’ 기내 대기 논란…항공사 “편도금액 20% 환불”

eunhyang@donga.com2018-11-26 15: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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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부산(동아일보)
대만발 김해행 에어부산 항공기가 기상악화로 인천공항에 착륙한 가운데 승객들이 기내에서 약 6시간 동안 대기해 논란이 불거졌다.

11월 26일 에어부산 측에 따르면, 전날(25일) 에어부산 BX798편(승객 207명)은 오전 3시1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 오전 6시10분(이하 한국시간)에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새벽 김해공항에 심한 안개가 끼면서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시정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항공기는 인천으로 회항해 오전 6시 30분께 착륙했다.

인천공항 착륙 후 에어부산 여객기 기장은 기내 방송으로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출발이 어렵다. 날씨가 나아지는 대로 출발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기장과 부기장은 하루 8시간 이상 비행기를 운항할 수 없게 돼 있다. 대체 항공편이 오면 갈아타고 부산으로 가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승객들은 6시간 동안 기내에서 나오지 못한 채 대기해야 했다. 해당 항공편은 거의 만석이었으며 당뇨병 환자, 어린이, 노인 등 노약자도 일부 있었다.

고통을 호소하던 승객들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기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항공기 기장은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로 이동해 공항 대합실에서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

승객들은 기내 수하물 검사와 보안검색을 다시 받았으며, 오후 4시께 승무원이 교체된 부산행 항공기에 오르기 전까지 인천공항 대합실에서 대기했다.

이후 일부 승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물과 음식을 거의 받지 못했다’, ‘긴 시간 동안 대기하는 바람에 탈진 등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6시간 넘게 기내에 갇히는 바람에 너무 힘들었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김해공항 안개 때문에 인천에서 조금 대기하다가 부산으로 돌아오기로 한 것”이라며 “규정 상 기장과 부기장은 하루 8시간 이상 비행기를 운항할 수 없어서 승무원을 변경해야했는데, 이때 대기시간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 승무원이 인천공항에 왔는데 기내에 들어가기까지 절차가 지연이 됐다. 인천 노선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들이 겹쳐서 대기시간이 길어졌다”라고 부연했다.

응급환자가 실제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사실이다. 7명이 인천공항 응급센터로 이송됐다. 현재는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물과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말에 대해선 “제공이 아예 안 된 건 아니다. 기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건 다 나갔다. 하지만 상황이 혼잡스럽고 사람도 많고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불만이 나온 것 같다”라며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 대해 편도금액의 20%를 환불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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