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고래 145마리 의문의 떼죽음…대지진 전조?

jeje@donga.com2018-11-26 1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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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질랜드 환경보호부
뉴질랜드의 한 해변에서 들쇠고래(Pilot Whale) 145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25일 뉴질랜드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스튜어트 섬 메이슨 베이 해변 주위를 하이킹 하던 한 사람은 인근에서 들쇠고래들이 모래톱에 걸려 떼죽음 당한 것을 목격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떼죽음을 당하거나 모래톱에 걸려 고립된 고래들은 2km 정도 거리를 두고 두 개의 무리로 나뉘어 있었다.

렌 레펜스 환경보호부 지역 담당관은 고래의 대부분이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밝히며 “슬프게도 살아있는 고래들 또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고 이미 상태가 악화돼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고래가 해변 가까운 얕은 바다로 왔다가 바다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드물지는 않다며 1년에 약 85건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질병, 판단오류, 순식간에 빠지는 썰물 현상 때문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탈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은신처인 해변 앞바다로 몰려온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이날 뉴질랜드 북섬의 북쪽 끝 해변 근처에서는 피그미 고래 10마리가 발이 묶였다. 2마리는 이미 죽었고 구출된 나머지 8마리는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료 받고 있다. 더불어 뉴질랜드에서는 몸길이 15m의 향유 고래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고래가 떼죽음 당하자 일각에서는 대지진 전조 현상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지난 2011년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 직전 진앙지 인근 앞바다에서 돌고래 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아울러 같은해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기 전 메이슨 베이 해변에서는 107마리의 들쇠고래 떼가 모래톱에서 발이 묶인 채 발견된 바 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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