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김정은 굿즈 논란…‘세계 최연소 원수’ 아동용 교구 팔아

cja0917@donga.com2018-11-26 1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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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 EBS의 자회사인 EBS미디어가 만든 아동용 교구 제품이 논란에 휩싸였다.

EBS미디어는 역사교구 사업 파트너사인 스콜라스와 함께 지난 10월 입체퍼즐 교구 제품인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시리즈를 출시했다. 입체 퍼즐은 우드락과 종이로 이루어져 따로 가위나 풀을 사용하지 않고 뜯어서 조립하는 형태의 놀이용 교구다.

문제가 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시리즈는 ‘평화의 주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꼽고 이들의 얼굴과 몸, 각 나라의 대표 건축물 등을 조립하는 상품을 소개했다.

8세 이상 사용을 권장하는 이 제품은 성인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가로 6㎝, 세로 4.2㎝, 높이 9.8㎝)로 ‘스콜라스’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각 3300원에 팔린다.

이 중 논란이 된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형상화 한 퍼즐이다.

EBS미디어는 김 위원장의 인물 소개에 ‘2009년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되면서 정치적인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고,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올라 북한의 제1인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적었다.

또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등에 대해 합의를 하면서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입체퍼즐 홍보 포스터엔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라는 문구와 함께 그가 환하게 웃고 있는 캐리커처를 담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정은 미화’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E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사다. 내가 낸 수신료로 이런 사업하는 게 기분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 어린 아이들이 절대 닮으면 안 될 북한 독재자를 홍보하는 기획을 한 사람을 찾아서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EBS미디어 측은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으나 시기가 조금 일렀던 것 같다고 해명하며 관련 제품의 판매 중지와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현재 스콜라스 스토어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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