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앱스토어서 쫓겨난 이유?…“그럴 만 하네”

phoebe@donga.com2018-11-23 18: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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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국 야후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텀블러(Tumblr) 어플리케이션이 애플 앱 스토어에서 삭제됐다. 텀블러에서 아동 음란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피우니카웹(PiunikaWeb)을 인용해 11월 16일(현지시간) 텀블러가 아동 음란물을 방치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처음 텀블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간단히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성명을 내고 애들의 정기 감사 결과 아동 음란물이 텀블러 내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플 앱 스토어는 등록된 모든 앱이 아동 음란물 유통을 막는 필터링 기능을 반드시 갖추도록 정하고 있다.

텀블러 측은 “우리는 아동 성 착취와 학대를 특징으로 하는 언론 매체에 관한 한 모든 이용자들을 위해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도 아동 음란물이 게시된 사실은 인정했다.

텀블러 측은 “문제 콘텐츠는 아직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우리는 문제 콘텐츠를 발견 즉시 삭제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업계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 등과 협력해 플랫폼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업계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불법 콘텐츠의 유통을 막고 있다”라고 전했다.

텀블러가 언제 앱스토어에 복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텀블러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애플 측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텀블러는 국내에서도 음란물 유통의 온상으로 지탄을 받았다.

10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외 인터넷 포털·SNS 공간에 유통되는 불법·유해정보 시정요구 건수는 총 71만1434건이며, 이중 텀블러가 11만9205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텀블러는 “우리는 미국 기업”이라며 한국 경찰 등의 수사 협조 요청 등을 무시하는 일이 많았다.

지난 3월 텀블러에 “여동생 성폭행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으나, 텀블러로부터 직접 이 남성의 IP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가 미국 국토안보부와 수사 공조 끝에 이 남성의 IP를 텀블러로부터 받아내 검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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