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섬에 선교하러 갔다가...美 청년 향해 독화살 쏜 원시 부족

pige326@donga.com2018-11-23 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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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활동을 위해 떠난 미국 청년 존 앨런 차우(John Allen Chau)가 인도 북 센티널(North Sentinel) 섬에 사는 부족에게 독화살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인도령 안다만 니코바르 경찰은 차우가 지역 어부에게 도움을 요청해 불법적으로 북 센티널 섬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 센티널 섬에 외부인의 진입을 금지하려는 인도의 노력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이들은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져 온 마지막 부족입니다.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중동, 버마, 인도로 진출한 아시아 최초의 부족입니다. 따라서 오랜 고립 생활로 외부인과 접촉했을 경우 질병에 의해 부족 전체가 멸종될 수 있습니다.

차우는 미국 오클라호마(Oklahoma)에 위치한 오랄 로버츠 대학(Oral Roberts) 졸업생으로 학부생 시절부터 북 센티널 섬을 탐험하길 꿈꿔왔습니다. 섬에 사는 원주민에게 기독교를 전도하겠다는 결심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섬은 인도법에 따라 원주민과의 접촉이 불가능합니다. 섬으로부터 5해리 이내 지역으로 진입할 수 없으며 2017년부터는 북 센티널 섬을 포함해 안다만 섬에서 원주민을 촬영하는 것조차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차우가 남긴 편지에는 그가 가위, 안전 핀, 축구공을 부족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가져갔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북 센티널 섬에서의 생활을 기록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굉장히 친절했지만 일부는 공격적으로 대했다’, ‘나는 이 섬에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온 것이다’ 등의 내용을 남겼습니다. 

차우는 첫 방문 이후에도 카누를 타고 2~3회 그 섬에 찾아갔습니다. 11월 16일, 그동안 함께 카누를 탄 어부에게 “그 섬에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차우를 북 센티널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도운 7명의 어부는 그의 사망과 관련해 체포되었습니다. 다만, 원주민과 접촉은 그 자체로 불법이기 때문에 차우의 죽음에 대해 당국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기 어려우며 그들에게 어떤 책임도 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헬리콥터를 띄워 사고 발생 인근 지역을 수색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차우의 가족들은 그의 11월 22일(현지시간) SNS에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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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Allen Ch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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