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피해자 주치의 “대학생 됐는데도 조두순이 알아보고 해칠까 걱정해”

bong087@donga.com2018-11-23 13: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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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돌직구쇼
대학생이 된 조두순 성폭행 사건 피해자(당시 8세)가 조두순의 출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사건 당시 주치의가 말했다.

조두순 성폭행 사건 피해아동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1월 23일 방송한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와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잘 지내고 있다”면서도 “조두순이 출옥을 하고 자신을 알아보고 해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많은 불안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사실 조두순과 같이 흉악하게 사람을 해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교화가 쉽지는 않다”면서 “제가 기억 속에 있는 조두순은 상당히 판단력이 흐리고 폭력적인 성향이 아주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화를 할 거면 제대로 왜 그런 성향을 가졌는지, 원인부터 분석해서 전문적인 방법으로 교화를 해야 되는데 일반적인 방법으로 과연 교화가 될까(의문이 든다)”면서 “그걸 진작하지 왜 지금 와서 하는지 좀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채널A 돌직구쇼
사진=채널A 돌직구쇼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피해자를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강간 상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두순을 기소한 검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하지만 법원은 조두순이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해 단일사건 유기징역 상한인 15년에서 3년을 감형한 징역 12년형을 선고했고, 검찰이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조두순의 출소일은 2020년 12월 13일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올 7월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서 포항교도소로 이감됐다.
조두순이 포항교도소로 이감된 건 교도소 내 교정심리치료센터에서 재범방지교육·치료 등을 받게 하기 위해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법무부는 조두순이 이곳에서 일반 심리치료 대상 재소자보다 100시간 많은 400시간의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출소가 2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호영 법무부 교정본부 심리치료과장은 채널A에 “(조두순이) 처음에 심화과정에 들어오는 건 불만을 좀 가졌다”면서도 “잘 설득해서 교육을 잘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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