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이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 테러’… 잔인한 내용에 누리꾼 충격

kimgaong@donga.com2018-11-23 15:18:12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동급생에게 보낸 ‘욕설 편지’가 충격을 안겼습니다. 

11월 21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등 3학년 아들이 테러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남성 A 씨는 “오늘 아들과 와이프가 집에 있는데 벨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박스가 놓여 있었고 안에는 무섭도록 잔인한 말들이 써져 있었다”면서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아들이 받은 편지에는 ‘너의 눈에서 피가 떨어진다’, ‘넌 바보 같은 XX XX야. 그리고 이 멍청아’, ‘난 XXX XXXX. 축구에서 100번 차서 100번 먹힌 놈’, ‘넌 미X 또XX야’ 등의 심한 욕설이 적혀있습니다. 

A 씨는 “와이프와 아들이 벌벌 떨면서 CCTV를 확인했는데 범인은 동급생 2명이다”라면서 “B군은 친한 친구이고 C군은 다른 아파트에 사는 학교 친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B군과 C군이) 박스를 놔두고 우리 집 앞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면서 “반응을 보려고 기다리는 것 같았다”라고 추측했습니다. 

A 씨 부부는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에 신고하기에 앞서 B군과 C군의 부모들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A 씨는 “박스와 쪽지를 보여주면서 ‘아들 상처가 크다. 자녀분들한테 왜 이랬는지 물어봤냐’고 물어봤다. 서로 기분 안 나쁘게. 그러니 모두 죄송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청, 학교, 언론 등에 알리는 것도 고려 중이라는 말에 B 군의 부모는 “집에서 잘 교육하고 예전의 관계로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거듭 사과했습니다. 

반면, C군의 어머니는 “애들끼리 벌어지는 일이고…”라면서 해당 사건을 가볍게 평가했습니다. 이어 “사과했다. 어떻게 하길 원하냐.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C군의 어머니는 A씨 아내에게 “오늘의 피해자가 내일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다소 엉뚱한 말을 내놓으며 “이런 일로 학폭위 안 열린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애들이 재미로 한 일인데”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취했습니다. 

A 씨는 “아들은 무섭다며 엘리베이터를 못 탄다. 계속 무섭다고 하고 친구들 없는 곳으로 전학 보내달라고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결국 A 씨 부부는 학교폭력위원회에 신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한 B군의 부모에게도 미리 알렸다고 하네요.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C군 어머니한테 문자로 사과받았다”면서 “백 번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한다. 와이프한테 오전에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다. 늦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초등생들의 ‘편지 테러’ 사연에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글에는 “안타깝다. 가해 부모님 대처가 안타깝다”, “부모가 그냥 넘어가면 아이들은 더 이상 부모를 믿지 않고 이런 일이 또 발생해도 혼자 삭히려 할 거예요. 반드시 무엇이 잘못이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 건지 학습시켜줘야 합니다”, “저도 중학생 때 괴롭힘당했습니다. 애들 장난이라니요. 고통은 평생 갑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