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판 1930년대 ‘밤비’ 그림, 진짜 가치 안 골동품상은…

phoebe@donga.com2018-11-23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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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길리안(왼쪽), 골동품상인 알렉산더 아치볼드. 출처=유튜브
캐나다 에드먼턴에 사는 노숙인 아담 길리안(Adam Gillian) 씨가 큐리오시티 골동품 매장에 들러 자신이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물건을 파는 일은 드문 일은 아니었습니다. 골동품 가게 주인인 알렉산더 아치볼드(Alexander Archbold) 씨는 아무 가치 없는 물건이라고 사서 길리안 씨가 간단한 식사라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길리안 씨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밤비’ 그림을 가져왔을 때, 아치볼드 씨는 이것이 80년대와 90년대 만들어진 복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길리안 씨에게 20달러를 주었습니다.

그 작품을 정리하던 아치볼드 씨는 비로소 밤비 그림의 뒷면을 보게 됐고, 이 그림이 1937년 저작권 일자를 가졌으며, 셀룰로이드 시트에 애니메이터가 손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유튜브에 자주 일상생활을 촬영해 올리던 아치볼드 씨는 팔로워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이 예술작품의 가치가 3500달러(한화로 약 395만 원)라고 생각하는데, 길리안 씨에게 20달러(2만 3000원)만 주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저는 이 이익을 50대 50으로 나누고 싶어요!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치볼드 씨는 길리안 씨가 어린 시절부터 노숙 생활을 해온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을 나누는 것입니다. 저는 어디에 가야 길리안 씨를 만날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을 좀 찾아주세요!”



아치볼드 씨는 길거리를 운전하며 헤매다가 길리안 씨를 안다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길리안 씨가 몇 군데 장소에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줬습니다. 2주 후 마침내 그 장소에서 길리안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치볼드 씨는 길리안 씨에게 1700달러(약 192만 원)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길리안 씨에게 집을 제공하기 위해 고펀드미에 기금을 모금했습니다. 기부금은 1만 달러 목표액을 훌쩍 넘겼습니다.

또한 길리안 씨와 어머니, 가족 구성원에게 행운이 이어졌습니다. 아치볼드 씨는 길리안 씨가 임시 신분증을 발급하는 걸 도왔고, 언론 보도 덕분에 온타리오에 있는 길리안 씨의 가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 전, 아치볼드 씨는 길리안 씨를 다른 골동품 가게로 데려가서 딜러들이 찾는 것을 그가 알 수 있도록 몇 가지 팁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또한 길리안 씨에게 직업을 구할 수 있는 몇 군데 연락처를 주고, 기차 여행 하면서 먹으라고 집에서 만든 점심 도시락을 챙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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