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승무원에 갑질’?…사측 “덜익은 라면, 승무원이 먼저”

cloudancer@donga.com2018-11-21 14: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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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61)이 여객기 승무원을 상대로 외모 비하 발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JTBC는 이 같은 주장이 담긴 대한항공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1등석에 탑승했다. 문제는 서 회장이 이코노미석에 탄 회사 직원들을 1등석 전용 바(bar)로 부르면서 발생했다. 여객기 사무장이 이를 규정위반이라고 제지했고, 이후 서 회장이 승무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것.

매체는 “(서 회장이) 왕복 티켓값이 1500만 원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냐고 따지고, 젊고 예쁜 승무원도 없다는 등 외모 비하성 발언도 했다는 것”이라며 “승무원을 향해 시종일관 반말로 하대하고 비속어를 썼다고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서 회장이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상황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라면을 주문하더니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게 승무원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측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셀트리온 측은 먼저 “서 회장은 장거리 출장 비행 시 본인 및 임원들은 편한 좌석에 탑승하고 직원들은 이코노미 클래스에 탑승하는 것에 매우 미안함을 갖고 있어, 미안함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휴식 공간에서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출장 후일담을 나누는 것이 회사의 관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일 서 회장은 평소와 같이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3명의 직원들과 이코노미석 근처 키친 복도에서 티타임을 가졌다”며 “서 회장은 서 있는 직원들을 배려하여, 함께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로 이동했으며 이때 기내 사무장으로부터 ‘규정 위반’이라는 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무장의 안내 후, 서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바로 칵테일 라운지에서 퇴장했다. 이후 사무장과 ‘규정 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보도된 승무원 리포트 내용과 다르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 회장은 저녁 식사대용으로 라면을 한 차례 주문했다. 취식 시 덜 익었음을 표현했고, 주변에서 이를 들은 승무원이 먼저 재조리 제공을 제안하여 한 차례 라면을 제공받았다. 이후 재주문 요청은 없었다. 서 회장이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는 보도 내용 역시 본인이나 동승했던 직원들과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힘든 장거리 출장길에서 피곤해 있을 직원들을 먼저 배려하고자 했던 행동이 다른 분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까지 미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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