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아닙니다” 男교사가 여학생들 생리 주기 기록하는 까닭

celsetta@donga.com2018-11-23 10:00:01
공유하기 닫기
사진=Shanghaiist
중국 저장성 원링시 고등학교 교사 모춘리(莫群力·38)씨는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에게 인기 많은 선생님입니다. 교사 경력 12년째인 그는 여학생들의 생리주기를 기록하는 선생님으로도 유명합니다.

SNS 유명인이 된 그는 “몇 년 전부터 기록해 왔습니다. 인터넷에 제 이야기가 퍼지자 변태라느니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겠냐느니 하는 험담도 따라왔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을 가질 수 없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비난 받으면서도 생리주기 기록을 이어가는 이유는 학생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생리와 체육수업이 겹쳤을 때 쉬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말을 겨우 꺼내며 곤란해하는 학생을 보고 ‘숨길 일이 아닌데’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였다고 합니다.

독특하다 면 독특한 교육철학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모 씨는 “저는 남학생들에게 여성과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늘 강조해요. 성(性)은 놀림거리도, 저속한 것도 아니라는 걸 가르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남학생들은 모 씨와 함께 생리통 완화에 좋다는 흑설탕 차를 끓여 여학생들에게 건네기도 합니다.

성 관련 화제를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 않던 중국 사회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매체 상하이스트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젊은 수영선수 푸위안후이(傅园慧)가 생리 이야기를 꺼낸 것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했습니다. 밝고 꾸밈 없는 태도로 인기를 모은 푸 선수는 400m 혼계영 결승전 뒤 인터뷰에서 “갑자기 생리가 오는 바람에 기운이 빠졌다. 팀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솔직하고 당당하다”, “갑자기 시작된 생리에도 최선을 다한 모습이 멋지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