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서약문 대신 남자친구 ‘외도 증거’ 낭독한 여성

soda.donga.com2018-11-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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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6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케이시(Casey)씨는 결혼식날을 코앞에 두고 남자친구 알렉스(Alex)가 외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예비신랑이 다른 여자와 문자, 셀카 등을 주고받으며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눈치챈 친구들이 고민 끝에 증거화면을 캡처해 케이시 씨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참한 기분과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지만 모르는 척 결혼식을 올릴 것인지, 의리 없는 예비남편에게 이별을 통보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케이시 씨는 결혼식 당일까지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신부 입장 음악에 맞춰 식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꿈꿔 왔던 웨딩드레스는 더 이상 특별한 옷이 아니라 단순한 ‘의상’일 뿐이었습니다. 알렉스는 편안한 표정으로 절 보고 있었죠.”

성혼서약문을 낭독할 차례가 되자 케이시 씨는 준비했던 복수의 칼을 빼어 들었습니다. 그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대신 ‘오늘 결혼식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고, 식장 안은 혼란으로 술렁였습니다. 케이시 씨는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알렉스는 제가 생각했던 그런 남자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저와 결혼을 약속한 뒤에도 다른 여자와 부적절한 문자를 주고받았죠.” 케이시 씨는 부케 뒤에 숨겨 들고 온 휴대전화를 꺼내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낭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만나자. 벌써 기대된다’, ‘당신의 몸은 정말 아름다워’, ‘내 여자친구가 당신의 절반만큼이라도 따라갔으면 좋았을 걸’, ‘당신이 너무 그리워. 이런 느낌을 예전엔 느껴 본 적이 없어’등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는 ‘전 약혼자’를 흘긋 바라본 케이시 씨는 하객들을 향해 “오늘 와 주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비록 결혼식은 열리지 않겠지만, 정직함과 진정한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기념식 정도는 될 겁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당당히 식장을 떠났습니다.

케이시 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고, 수많은 이들이 케이시 씨에게 위로의 말을 보냈습니다. 일부는 “뭐하러 웨딩드레스를 입어서 남들에게 구경거리를 만들어 주었나. 그냥 그 증거들을 약혼자 본인과 가족, 친구들에게 뿌리고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는 게 나았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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