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러지마세요!”…수험생 자녀 둔 학부모의 호소

dkbnews@donga.com2018-11-19 10: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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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sBank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민폐 지인'의 행동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11월 16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제발 이러지맙시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수능을 치룬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A 씨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시험을 망쳤다고 하더라. 수능을 겪으면서 느낀 짜증나는 케이스 좀 풀겠다"고 운을 뗐다.

그가 밝힌 첫 번째 민폐(?)는 이렇다. 수능 전날인 11월 14일, 오후 9시 30분쯤 이웃 주민이 초인종을 눌렀다고. 그는 "애(수험생)는 마지막 점검한다고 거실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저는 방에서 숨소리도 안 내고 누워있었다. 그 적막한 가운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놀랐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음. 동아일보DB
이어 "시험 치고 나오면서 아이가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동생이 전화를 걸어왔다. 시험 잘 봤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벨소리 듣고 패대기 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는 사촌 언니에게 전화온 이야기다. 그는 "아이 성적에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데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와 자기 아이 시험 잘 쳤다고 하더라. 제가 입시상담가도 아닌데 정시 상담까지 해달라더라"고 불쾌해했다.

글쓴이는 "나름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상황을 겪고나니 대인기피증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크게 공감했다. "불필요한 관심으로 피곤한 게 우리나라다. '정'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싫다", "눈치 없는 건 죄다", "수험생 가족에게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다. 제발 먼저 전화 좀 하지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대다수는 "첫번째 이웃은 민폐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했다면 더 괜찮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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