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죽은 나무 두 그루, ‘23억 원’에 팔려… 대체 왜?

hwangjh@donga.com2018-11-14 18: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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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 두 그루가 23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11월 7일 봉황망 등 외신은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의 한 공원에서 벌목된 죽은 나무 두 그루가 온라인 경매를 통해 1428만2000위안(한화 약 23억3500만 원)이라는 거액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나무는 국내에 강향단으로 알려진 황하리(黄花梨)로 6~70년 전 공원 측이 공원 내 다양한 수종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난 러둥리족자치현에서 공수해온 것이었다.

강향단은 나무 안 쪽이 짙은 붉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며, 아름다움 문양 때문에 고가의 가구나 조각품의 재료로 쓰인다. 약재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이번에 경매에서 낙찰된 이 두 그루 강향단은 지난 2014년 하이커우시를 휩쓸고 간 태풍 람마순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다. 회생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가 갈수록 나무는 말라 죽어갔다. 결국 공원 측은 벌목을 결정하고 나무를 91개 통나무로 분리해 경매 전까지 창고에 보관해 왔다.

한편, 공원 측은 현재 남아있는 12그루의 강향단에 철책을 세우고 누구도 나무를 베어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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