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외국인·기관 팔 때 개미만 샀다

bong087@donga.com2018-11-14 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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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삼성바이오 주가의 상승기류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던 개미들이 탄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렸다.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시 거래는 이날부터 중단됐고, 심사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까지 받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7%(2만1000원) 오른 33만4500원에 마감했지만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의 돈도 묶이게 됐다.

소식이 전해지자 설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결론이 나겠느냐며 과감하게 베팅한 투자자들은 당황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며칠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수 매매 추이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대개 팔았고 이를 개인이 샀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일라며 '존버'를 외쳤으나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 됐다.
디시인사이드 ‘실전주식투자’ 갤러리의 한 이용자는 “분명 삼바에 수십억, 백억 박은 아재들도 있을 텐데”라며 “인생 한 방이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삼바 주주는 아닌데 관련주 주주 단일가 보니까 벌써 마이너스 3퍼네 ㅜㅜ”라고 썼다.

트위터리안 rege****은 “이야 결국. 최근 상승 기세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스피 훅 떨어지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고 적었다.

만약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할 경우 투자자들의 돈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증선위의 발표 뒤 입장문을 통해 심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회계 처리는 금감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면서 “증선위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해서 회계처리 적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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