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가!” 멜라니아, NSC 부보좌관 공개 경질 요구

phoebe@donga.com2018-11-14 14: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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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순방 때 영부인 보좌진과 갈등설
멜라니아 트럼프, 미라 리카르델. 출처=Getty Images; US Dept. of Commerc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가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경질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영부인이 직접 공무원의 해임을, 그것도 국가안보 분야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11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가 더는 백악관 근무의 영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게 영부인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NSC 대변인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WP에 리카르델이 해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날 오후에는 여전히 책상에 앉아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0월 아프리카를 순방할 당시 비행기 좌석을 놓고 리카르델 부보좌관이 영부인실 직원들과 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리카르델은 결국 여행을 따라가지 않았다. 

이후 멜라니아 여사의 보좌진들은 리가르델이 영부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언론에 흘린 것 같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그의 수석보좌관인 잭 푸엔테스 역시 리카르델 부보좌관이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기삿거리를 언론에 전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CNN은 보도했다.

상무부, 국방부, 국무부 등의 관료 출신인 리카르델 부보좌관은 지난 4월 존 볼턴 NSC 보좌관에게 발탁됐다. 볼턴 보좌관처럼 ‘매파’ 성향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악관 인사 담당실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국방부 인사 문제를 놓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충돌했다. 실제 리카르델 부보좌관의 NSC입성을 놓고 국방부 내에서는 그가 매티스 장관을 흠집 내려 한다는 의심이 퍼졌다고 WP는 전했다.

WP는 3명의 현직 백악관 관계자, 그리고 2명의 전직 관계자를 인용해 리카르델이 회의 도중 사람들을 비난하고 고위직에게 고함을 쳤으며, 멜라니아 여사와 다투고, 매티스 장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리카르델 부보좌관을 문제 인물로 판단하고 수 개월간 내보내려고 했으며, 매티스 장관도 참모들에게 리카르델이 떠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아프리카 가나, 말리, 케냐, 이집트를 순방할 당시 백악관에 자신과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공개적으로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대통령에게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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