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경례’ 하는 미 고교생 단체사진 논란…경찰 조사 중

phoebe@donga.com2018-11-14 08:20:01
공유하기 닫기
미국 위스콘신주 교육청과 지방 경찰은 남자 고등학생들이 졸업 기념사진에서 2차 세계대전 전범인 나치 경례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건을 수사 중이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널리 공유된 사진은 2019년 바라부 고등학교의 한 학급의 남학생들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2일 교육청은 “매우 부적절한 몸짓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학생들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리 뮐러 교육감은 버즈피드에 해당 교육청이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 경찰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뮐러 교육감은 성명서에서 “만약 손동작이 그렇게 보인다면, 교육청은 법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부 경찰국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뮐러 교육감은 이 사진이 학교 건물이나 학교가 후원하는 행사에서 촬영된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바라부 고등학교 졸업 파티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토바이 커뮤니티에 처음 올라왔다. 당시 사진에는 바라부 고등학교 졸업파티 사진(BHS Prom Pics)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으나 곧 삭제되고 페이지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수정됐다.

“일부 사회에서 악의적인 행동으로 이 페이지가 수정됐습니다. 얼간이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 있다는 것이 너무도 나쁩니다. 고의로 기꺼이 얼간이가 되려는 사람! 인터넷은 멋진 도구지만 일부에겐 파괴하려는 강렬한 충동이 있습니다. 파괴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지적 또는 감정적 왕따일 수 있습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들을 해친 사람들에게. 우리는 종종 약자를 무시합니다. 나는 이따위 짓을 하지 않기로 선택했니다. 넌 얼간이야! 철 좀 들어! 타인에게 친절하세요. 신사답게 구세요. 예의를 갖춰 주세요!”



사건은 트위터 사용자 @CarlySidey가 11일 @GoBaraboo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는 심지어 흑인 아이에게까지 동작을 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처음 밝혀졌다. 이후 @GoBaraboo 트위터 계정 사진은 삭제됐다.

사진이 퍼진 후 유일하게 나치식 경례를 하지 않은 사진 속 학생 조던 블루의 성명이 공개됐다.

그는 사진사가 학생들에게 그 동작을 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확실히 믿지 않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것은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블루는 또한 사진에 있는 반 친구들이 중학교 때부터 자신을 괴롭혔으며 그들을 징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해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 속 한 학생은 나치 경례를 하고 있진 않지만, 백인의 힘을 상징하는 극우적인 ‘OK 사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 트위터 사용자(@jules_su)는 이 학교에 다니는 미국 원주민, 흑인, 멕시칸 학생들로부터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백인의 힘” 동작을 자주 했고,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있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공개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