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후 택배?… 택배 배달원으로 변신한 쿵후 소년들

hwangjh@donga.com2018-11-13 16: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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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 소년들이 택배 기사로 변신한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의 넘치는 배송 물량 때문에 임시 택배 배달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지난 11월 9일 펑파이, 북청망 등 중국 매체들은 허난성 덩펑시의 한 택배회사가 11월 1일~11일 열린 광군제 기간 늘어날 물류량에 대비해 쿵후 소년들을 임시 택배 배달원으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매일 1000건 정도의 물량을 배송했지만, 광군제를 맞아 배송량이 두 배가량 늘었다.

택배를 배달하게 된 쿵후 소년들은 지역 무술 학교의 수련생인 따저우(大周)와 샤오저우(小周).

이들의 업무는 아침 7시에 시작된다. 업무를 위한 간단한 교육을 받고 다른 동료들과 택배 분류에 나섰다. 30분 정도의 분류 작업 후에는 택배 배송을 시작한다.

쿵후로 단련된 소년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높이의 건물도 계단으로 가뿐히 뛰어올라 물건을 배달했다. 매체는 이들에게 숨이 가쁜 듯한 기색조차 없다고 전했다. 이동하는 중에는 여러 쿵후 동작들을 연습하고 응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택배와 쿵후를 결합한 새로운 무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더불어 쿵후와 택배의 만남은 이 곳 덩펑이 ‘쿵후 도시’이기 때문인 점도 큰 작용을 했다. 덩펑은 과거 중국 영화 ‘소림사’의 흥행 이후 ‘세계 쿵후 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내 70여개의 무술학교가 있을 정도다.

한편 이번 2018년 광군제에서는 10억4200만 건 정도의 주문이 이루어져 택배 전쟁을 예고했다. 금액으로는 1598억 위안(한화 약 26조1129억 원) 수준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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