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 살인사건 범인이 누구야?” 美 법정, 인공지능 스피커 호출

celsetta@donga.com2018-11-13 15: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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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mazon
“알렉사,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니?”

미국 뉴햄프셔 주 법원이 살인사건의 중요 증거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인 주택에 놓여 있던 스피커에 범행 당시 상황이 녹음됐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용의자 티모시 베릴(Timothy Verrill·34)은 지난 2017년 1월 29일 뉴햄프셔 주 파밍턴에서 집주인크리스틴 설리번(Christine Sullivan·당시 48세)과 설리번의 지인 제나 펠레그리니(Jenna Pellegrini·당시 32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사망했습니다. 펠레그리니는 전신을 43번이나 찔렸으며 설리번의 시신에서는 찔린 상처 8군데와 두개골 골절이 발견됐습니다. 용의자 베릴은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아마존 사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를 발견했습니다. 에코에는 가상 비서 시스템 알렉사(Alexa)가 탑재돼 있습니다. 스마트 스피커는 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 늘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주인이 자신을 부르는 기상 단어(wake word), 즉 ‘알렉사’라는 외침을 감지하면 그 때부터 명령을 녹음합니다.

뉴햄프셔 법원은 알렉사가 베릴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소리 증거를 녹음해 아마존 클라우드에 저장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검찰은 아마존 사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조사할 권한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2018년 5월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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