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났어요!”… 불 타는 집에서 주인 가족 구해낸 ‘영웅 개’

hwangjh@donga.com2018-11-13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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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탄 집터에 엎드려 있는 마일로. 사진=Adrieona Hansen 페이스북
집이 전소하는 화재 속에서 가족들을 구해낸 용감한 반려견이 박수를 받고 있다.

인사이드에디션 등 외신은 1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 거주하는 한센(Hansen) 가족이 반려견 마일로(Milo) 덕분에 화재에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캐리(Carrie Hansen)는 잠을 자던 중 마일로가 자신을 깨우려 하는 것을 느꼈다. 시간은 한밤중이었기에 캐리는 마일로를 밀어내고 계속 잠을 자려 했다.

하지만 마일로는 계속해서 캐리를 깨웠고, 이윽고 눈을 뜬 캐리는 방 안을 가득 채운 연기를 눈치챘다.

방 문 밖으로 나간 마일로를 뒤따라간 캐리는 차고에서 거센 불길이 시작된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 남편 데이브(Dave Hansen)와 아이들을 깨웠다.



마일로와 한센 가족(왼쪽), 불타버린 집. 사진=Adrieona Hansen 페이스북
하지만 불길은 손 쓸 수 없이 번져갔다. 지붕이 무너지며 한센 가족의 집은 잿더미가 됐다. 데이브의 작업실과 일할 때 쓰던 장비나 공구들도 모조리 불탔다.

마일로가 아니었다면 가족들의 생명 역시 위험했을 지 모른다. 데이브는 “마일로가 아니었다면 난 아직도 거기 누워있을지도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또 마일로는 맛있는 뼈다귀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딸 애드리오나(Adrieona Hansen)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기부금 모금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재앙 같은 화재에 우리 가족은 모든 걸 잃었다”며 당장 입을 옷과 생필품 조차 없는 현 상황을 전했다.

애드리오나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이번 화재로 75만 달러(한화 약 8억5000만 원) 가량의 재산 피해를 다. 더구나 직접 짓던 집을 아직 완공하지 못한 탓에 화재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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