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대변’ 묻은 좌석에 앉으라 강요했다” 美 승객 주장 논란

celsetta@donga.com2018-11-13 11: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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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튜 미한 씨 페이스북
델타항공 비행기를 탔다가 ‘변’이 묻은 자리에 앉아야 했다는 승객의 주장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11월 6일(이하 현지시간) 야후뉴스에 따르면 승객 매튜 미한(Matthew Meehan)씨는 1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델타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자리에서 악취를 맡았습니다. 그는 야후 라이프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자리에 앉은 순간 지독한 냄새가 났습니다. 지금까지 탔던 그 어떤 비행기도 이런 냄새가 나지는 않았어요. 옆자리 승객도 코를 막고 있더군요”라고 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 케이블을 꺼내려 몸을 굽힌 순간 그는 냄새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바닥과 의자 밑부분, 벽 아래쪽에 이르기까지 묽은 변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자리에 털썩 앉아버린 미한 씨의 바짓단에도 오물이 묻었습니다.

미한 씨와 옆자리 승객은 깜짝 놀라 승무원을 불렀으나 “지금 농담하나. 이전 비행이 끝나면 청소팀이 들어와 기내를 싹 청소한다. 그들이 이걸 보고도 청소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생물학적 오염 사태에 대비한 긴급청소 키트가 없냐고 물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승무원은 ‘그런 건 없다’며 종이타월 두 장과 도수 높은 술 한 병을 주며 제게 기내 화장실로 가서 알아서 닦으라고 말했습니다.” 미한 씨는 위생장갑도 없이 옷을 대충 닦은 다음 자리에 앉아야 했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급한 일 때문에 비행편을 바꿀 수도 없어 그는 비행시간 내내 찜찜한 기분으로 지정석에 앉아 있어야만 했습니다.

알고 보니 미한 씨의 좌석을 더럽힌 오물은 개의 몸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전 비행 때 한 승객이 반려견을 데리고 탑승했고, 배탈 난 반려견이 바닥에 실례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한 씨는 “만약 그 분변에 치명적인 병균이라도 있었다면 저는 병에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기내에 냄새가 진동하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채 비행을 강행한 델타항공에 분노를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델타항공 측은 “불편을 겪으신 고객께 사과를 전한다. 해당 여객기는 철저히 청소하고 소독했다”며 표 값을 환불하고 추가로 마일리지 5만 마일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미한 씨는 “5만 마일리지 정도는 신용카드 가입만 해도 주는 보상입니다. 내가 겪은 불쾌한 경험과 건강상의 위협을 겨우 5만 마일리지로 보상하겠다니 납득할 수 없으며 모욕적입니다”라며 “저는 ‘다이아몬드 메달리온’등급 회원일 정도로 델타항공을 애용해 온 사람인데도 이런 대접을 받았으니, 다른 승객들에게는 어떨지 걱정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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