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이 만든 기적? ‘12년간 혼수상태’ 中 남성 의식 회복

celsetta@donga.com2018-11-12 1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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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쳐 12년 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중국 남성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이 가슴 뭉클한 소식은 최근 여러 중국 매체들에 소개되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산둥성 서우광 시에 사는 왕 슈바오(36) 씨는 지난 2006년 교통사고 때문에 사지가 마비되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혼자서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활동조차 할 수 없는 그를 12년 동안 곁에서 지켜준 것은 어머니 웨이 밍잉(75) 씨였습니다.

웨이 씨는 젊은 시절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외아들 왕 씨를 키웠습니다. 힘들게 키운 아들이 스물 네 살 젊은 나이에 사고를 당하자 앞이 캄캄해졌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 버텼습니다.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고 아들 병간호까지 도맡은 웨이 씨는 “한 달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 하며 아들을 간호했지만 치료비는 나날이 불어 12만 위안(한화 약 2000만 원)이나 되는 빚이 생겼습니다.



황혼에 접어든 나이에 물로 배를 채워 가며 아들 간호에만 매달린 웨이 씨. 십여 년 전 50kg 였던 웨이 씨의 몸무게는 이제 고작 30kg에 불과합니다. 노모는 매일 아들의 몸을 닦아 주고 주사기로 미음을 먹인 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세를 바꾸어 주며 보살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10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들 왕 씨가 눈을 뜨고 미소 짓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 말을 하거나 손발을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왕 씨는 표정과 눈빛으로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웨이 씨는 “언젠가 아들이 ‘엄마’라고 다시 불러줄 날이 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불러 온 기적은 웨이보 등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왕 씨가 어서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어머니의 사랑에 눈물이 난다”, “함께 이 가족을 돕자”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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