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포르노’가 사내복지? 양진호 회장 직원들도 여성 범죄 가해자”

jeje@donga.com2018-11-06 10: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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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전(前)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과 각종 엽기행각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리아 사무국장은 “웹하드 업체 직원들 또한 여성 범죄의 가해자이자 공범자”라고 꼬집었다.

리아 사무국장은 11월 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폭행도 물론 문제지만 더 뿌리 깊고 심각한 범죄는 ‘음란물 카르텔’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여름부터 양진호 회장이 포함된 웹하드 카르텔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힌 그는 “양 회장이 실소유한 웹하드 업체 파일노리와 위디스크가 음란물을 필터링해 주는 업체인 뮤레카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뮤레카는 웹하드 업체와 외부적으로만 기술 협약을 맺고 제대로 된 필터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동시에 이 필터링 업체가 디지털 장의사 업체인 나를 찾아줘를 운영했다”라고 덧붙였다. 불법 영상물을 지워주고 돈을 받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가 촬영물을 유포하고, 필터링 하는 일과 유착돼 있다는 것.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촬영물을 유통하도록 적극적으로 방관하면서 돈을 벌었던 가해자에게 자기 돈을 주면서 삭제를 맡기게 된 거다. 이는 피해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돈으로만 보면서 기만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수년 전부터 계속돼 온 일이다. 양 회장은 구속이 이뤄지고 심지어 처벌까지 받은 전력이 있지만 이게 워낙 큰 수익이 되다 보니까 처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피해 촬영물 같은 것을 유통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작권이 없는 음란물은 전체 수익 중 70%를 웹하드 업체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인터넷에서 모은 저작물을 불법유통하다 2011년 구속돼 감옥살이를 한 전력이 있다.

그는 “이러한 카르텔 존재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대중의 공분을 사기 전 이미 수차례 고발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법적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좀 다른 커넥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라며 양진호 회장과 정계, 법조계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리아 사무국장은 “지금은 마치 언론에서 직원이 양진호 회장 갑질의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그 업체 직원들은 여성 범죄의 가해자이자 공범자다. 대중의 동정과 공감을 받을 위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양 회장이 폭력을 행사하면서 마음대로 활개칠 수 있었던 배경에 이 사이버성폭력을 통해서 축적한 자본과 그를 통해 구축하게 된 웹하드 카르텔이 있었다. 그 사실을 근무자가 모를 수가 없다. 사내 복지 중의 하나가 ‘리벤지 포르노’를 싸게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써서 올린 전(前) 직원도 있을 정도다”라며 “이 카르텔 구조 안에 포함된 직원들은 양 회장 갑질의 피해자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성 범죄에 있어서는 명백한 가해자고 공범자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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