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앉았다가…5일 간 못 일어난 美 여성 ‘구사일생’

celsetta@donga.com2018-11-05 1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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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와 이웃의 관심이 5일 동안 욕조에 ‘갇혀’ 있던 여성을 살렸습니다.

미국 미시간 주에서 홀로 사는 앨리슨 깁슨(Alison Gibson·54)씨는 지난 10월 15일(이하 현지시간) 욕조에 들어갔다가 5일 동안이나 나오지 못했습니다. 평소에도 건강 문제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있던 깁슨 씨는 욕조 옆 벽에 손잡이를 달아 두었는데, 하필 이 날 따라 손잡이를 등 뒤로 하고 앉은 것이었습니다. 휴대전화도 거실에 두고 와서 구조요청 할 수단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ABC뉴스에 따르면 깁슨 씨는 5일 동안 수돗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합니다. 그는 “추우면 온수를 틀고, 목이 마르면 찬물을 틀어 마셨어요.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혹시 집 밖에 들릴까 하는 희망을 품고 소리도 쳐 봤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깁슨 씨가 욕조에 갇힌 지 5일째인 19일 오전 11시 경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습니다. 창 밖에서 “깁슨 씨 계세요?”라는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이웃 사람들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우편함에 우편물이 쌓인 것을 보고 이웃들에게 최근 깁슨 씨를 본 게 언제냐고 물었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자 곧바로 소리치며 안전 확인에 나섰습니다.

남은 힘을 쥐어짜 대답한 깁슨 씨는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발견 당시 욕실은 5일 내내 습기로 가득차 있던 탓에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으나, 깁슨 씨의 건강 상태는 큰 문제 없이 양호했습니다.

깁슨 씨는 사회복지사와 이웃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서서 목욕할 수 있는 환자용 욕조(walk-in tub)를 사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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