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태연하게 학교생활 잘 해…학생들 충격”

toystory@donga.com2018-11-05 09:03:18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일보DB
숙명여고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신우 씨는 "쌍둥이들이 너무나 태연하게 학교생활을 잘 하고 또 체육대회 때 엄마와 인증샷도 찍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더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11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타성이 생긴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쌍둥이 자매의 새로운 피의 사실이 밝혀지고 (쌍둥이 자매의 부친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구속 영장이 청구되고 증거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 씨는 학교 측이 11월 2일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학교는 오히려 사실과 정반대로 말하고 있다. 예전에 '시험지 유출은 안 했다'라고 했었다. 여전히 학교는 이 사건을 시험지 유출 의혹 사건이라고 하고 있고 범죄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또 이미 9월에 서울시 교육청이 교무부장에 대해서 중징계할 것을 요구를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 단 한 개의 피해 사실이라도 학교 측에 의해서 밝혀져야 하는데 그런 것들도 전혀 없다"라며 "만약에 학교 측이 적극적이라고 말을 했다면 그것은 아마 교무부장과 쌍둥이를 보호하고 비호하는 일에는 굉장히 적극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치러진 쌍둥이들의 중간고사에 대해선 "평상시와 다름없이 시험을 치른 걸로 알고 있다"라며 "학교 측에서 인권이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성적을) 공개할 수 없다고 감추는데. 같은 반 학생들이 묘안을 낸 게 서로 자기 점수를 공개해서 맞혀 봤다. 그랬더니 (쌍둥이 중 한 명의 경우) 반에서 6등 자리가 하나 비고 11등 안에는 없는 거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6등이거나 11등 밖이라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전교 1등과는 아주 거리가 먼 성적이다. 개인적으로 추측할 때는 반에서 20등 밖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언론에 1학년 1학기에 121등, 59등. 이렇게 알려져 있지 않냐. 이것은 사실은 중간, 기말 합쳐서 산출된 성적이다. 시험 성적으로만 봤을 때 첫 시험인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300등 정도 했다고 한다. 전 교장 선생님이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기 전에 학부모들에게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희는 20등 밖이지 않을까, 반에서도. 이렇게 추측을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숙명여고 측이 "대법원 판결 (전)까지는 학교가 징계할 근거가 없다"라며 "그(대법원 판결) 전에 학교가 임의대로 (0점 처리하는 것은) 성적 조작이 된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러면 4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모르는 건데 이 쌍둥이들이 전교 1등이라는 성적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해 그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대학 수시로 뽑는 비중이 올해 같은 경우에 76.2%다. 그리고 서울대라든가 명문대 같은 경우에 8:2로 수시로 뽑는 비율이 8이고 정시로 뽑는 비율이 2에 달할 정도로 수시가 절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쌍둥이들이 전교 1등을 하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학생들이 또 그만큼 늘어난다고 볼 수 있겠다"라고 했다.

2일 경찰이 쌍둥이들의 부친이자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이 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될 거라 확신한다. 시험지를 금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날 야근을 하고 사건이 알려지자 집에 있는 컴퓨터를 바꾸고 우연히 답안을 메모장에 적어놓고 서술형 영어 시험의 답만 핸드폰에 저장을 하고. 이 모든 것이 우연이고 또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우연이 지속되면 그거는 필연 아니냐. 이런 부분들이 법원에서 구속 영장을 발부하는 데 잘 소명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번 주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