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퓨처’ 박사 분장한 흑인 방송인, 집중 비난 받아

phoebe@donga.com2018-11-02 2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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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로커. 사진제공 -TOPIC / Splash News
미국 NBC ‘투데이’ 쇼 출연하는 기상 캐스터 알 로커(Al Roker)가 핼러윈을 맞아 1980년대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타임머신 발명가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 분)로 변신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흑인인 로커가 왜 백인으로 분장하느냐고 따지고 있는 것. 최근 그의 NBC 동료인 메건 켈리(Megyn Kelly)는 “핼러윈에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게 왜 인종차별이냐”고 말했다가 방송사에서 퇴출당했다.  



알 로커는 지난 11월 1일 트위터에 “저는 브라운 박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저는 옷과 가발을 착용했지만, 제 피부색은 바꾸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백인이라도, 원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냥 피부에 색을 입히지 마시라!”라는 글을 남겼다.

‘백 투 더 퓨처’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처럼 차려입은 동료 기상캐스터 딜런 드라이어(Dylan Dreyer)에 동행한 알 로커는 흰색 가발과 하얀색 오버슈트를 입었지만, 백인 얼굴색으로 바꾸지는 않았다. 

사진제공 -TOPIC / Splash News
영화 ‘백투더퓨처’ 스틸사진
하지만 메건 켈리가 ‘핼러윈 흑인 분장’에 대해 단지 의견을 말했다는 이유로 ‘메긴 켈리의 투데이’ 쇼 방송이 취소 됐기에 네티즌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켈리는 지난 10월 23일 자신의 쇼에서 “요즘엔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거나 흑인이 백인 분장하면 곤란한 상황이 된다. 내가 어렸을 때, 특정 캐릭터를 따라 흑인 분장을 하는 것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가 공격을 받았다. 방송이 나간 후 켈리를 향해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메간 켈리.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켈리는 24일 방송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사과했지만, NBC는 25일부터 새로운 ‘투데이’ 쇼 에피소드는 내보내는 대신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앞서 메간 켈리가 동료들에게 사과한 후, 알 로커는 한 소리를 했었다. 그는 방송에서 “사실은, 켈 리가 동료 직원들에게 사과하는 동안, 더 큰 사과를 전국의 유색 인종들에게 해야 했다”라며 “이는 1830년대 쇼에서 인종을 비하하고 폄하하는 역사로 돌아가는 것이다. 옳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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