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망사고 황민 “수감 스트레스로 안면 마비, 말하기 힘들어”

ptk@donga.com2018-11-02 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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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 채널A 캡처
음주 운전으로 2명의 사망자를 내 구속 기소된 뮤지컬연출가 황민 씨(45)가 첫 재판에서 안면 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11월 2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 형사1단독 정우정 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황 씨는 한쪽 눈을 수시로 깜빡이는 등 공판 내내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황 씨 측 변호인은 “안면마비 증세를 겪고 있어 발음이 어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씨는 “수감생활 스트레스로 안면마비 증상이 와서 말하기가 힘들지만 오늘 재판은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황 씨가 사고 직전 쏜살같이 차들을 추월며 주행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고, 황 씨는 굳은 표정으로 주시했다. 영상 시청 후 황 씨는 제기된 혐의를 인정하냐는 판사의 질문에 짧게 “예”라고 대답했다.

이후 황씨 측 변호인이 피해자 합의를 위한 속행을 요청하면서 재판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변호인은 “피해자들과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다음 재판 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다음 재판은 오는 11월 2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황 씨는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시속 167㎞로 운전하다 갓길에 정차 중인 25t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 A 씨(33)등 2명이 사망하고, 황씨 등 동승자 3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4%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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