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랑이뼈·코뿔소 뿔 거래 허가…밀렵 조장 논란

celsetta@donga.com2018-11-01 18: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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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중국 정부가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 거래를 허가해 밀렵 조장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993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유통을 금지시킨 지 25년 만입니다. 환경·동물보호단체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의 설 자리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10월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은 중국 국무원이 치료나 연구 등 특수한 목적에 한해 호랑이 뼈와 코뿔소 가죽 혹은 이를 함유한 물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ldlife Fund)은 즉각 성명을 발표해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WWF대표 마가렛 키네어드(Margaret Kinnaird)는 “중국이 25년 간 유지하던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 거래금지 조치를 해제한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조치로 인해 국제적 밀매 시장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코뿔소 뿔은 중국에서 숙취에 특효가 있으며 각종 병을 다스리는 명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손톱이나 머리카락과 다를 바 없는 케라틴(Keratin·각질)덩어리입니다. 중국 전통의학 분야 종사자들이 모인 세계한약협회 또한 지난 2010년 호랑이 뼈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일부를 약에 쓰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권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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