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 대가’ 김용 94세로 타계…강호를 떠나다

phoebe@donga.com2018-10-31 14: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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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영호충, 동방불패, 독고구검, 곽정, 양과, 소용녀…. 이들을 창조한 무협소설의 대부, 김용(진융·金庸, 본명 차량융·査良鏞) 선생이 10월 30일 홍콩 량허병원(養和醫院)에서 94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1924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김용 선생은 홍콩에서 언론에 종사하며 무협 소설을 집필했다. 1955~72년 ‘영웅문’ 3부작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와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설산비호’ 등 모두 15편의 무협 소설을 남겼다.



김용의 ‘영웅문’ 3부작
그의 작품은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번역돼 인기를 얻었고, 영화와 드라마,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그 중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임청하 주연의 ‘동방불패’, 주성치가 주연한 ‘녹정기’, 장국영의 ‘양과와 소용녀’ 등은 한국 관객들도 사랑했던 영화 작품이다.  

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고인은 언론인으로도 족적을 남겼다. 대학 졸업 후 상하이 대공보에서 국제부 편집을 담당했다. 1959년에는 홍콩 유력일간 명보 창간에 참여, 1993년 은퇴할 때까지 명보 주칠로 활동했다.

그의 정확한 죽음의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뉴요커지는 지난 4월 “1997년 뇌졸중으로 고통 받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홍콩 빈과일보도 고인의 지인 인터뷰를 싣고 “올해 그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매우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임청하 주연의 ‘동방불패’
TV드라마 ‘신조협려 83’에서 양과를 연기했던 유덕화(앤디 류)는 고인을 추모하며 “김용 선생은 무협 소설 세계의 천재이다. 운명적으로 양과와 친숙해졌다”라며 “평소 건강에 관해 여쭤봤는데…. 고인의 사망은 분명히 무협지 세계의 큰 손실이다. 그 분이 평화롭길 바라며 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인도의 인기 배우 아미르 칸 또한 고인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웨이보에 “슬픈 소식을 들었다. 그의 책 ‘녹정기’는 나에게 많은 기쁨을 안겨주었고, 몇 달 전에도 다시 읽어봤던 책이다. 나는 그를 만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많은 기쁨을 선사했다. 나는 고인의 열렬한 팬이며,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올렸다.

고인은 가장 많이 팔린 중국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그의 3억 권이 넘는 작품이 전 세계에서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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