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인식 시스템 계획에 화가 난 중국 지하철 이용자들

phoebe@donga.com2018-10-29 16: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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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하철 이용자들은 안면 인식 시스템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분개하고 있다.

광저우 지하철 운영업체는 보안검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남부 도시 4개 지하철역에 안면 인식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10월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기술은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4개 역마다 한 개의 보안 통로에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지하철 측은 전했다. 새로운 통로를 이용하려면 먼저 광저우 메트로의 공식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사진 등 세부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메트로 측은 “등록 과정은 자발적인 것”이라며 “수집된 정보는 보안 검사에만 사용되며 당시 파트너사에도 전달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일단 등록되면, 승객들은 전용 통로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시스템은 그들이 등록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원을 인식하게 된다.

메트로 측은 이 프로젝트에 관해 다수의 중국 기술 회사와 협력해 왔으며, 새로운 수화물 검사대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첨단기술 시스템은 전통적인 보안 방법과 병행하여 작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얼굴 인식 시스템에 대한 소식인 소셜미디어에서 혼란을 일으켰다. 국가 통제에 익숙한 중국인들이지만, 사생활 침해가 점점 도를 넘고 있다고 인터넷에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보안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제 실명으로 당신네 앱을 등록해야 하나요? 프라이버시가 전혀 남지 않은 게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얼굴 인식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통로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며 “앞으로 아침 출근 시간에 늦을 것 같다”라고 적었다.

중국 당국은 보안 감시, 수배자 체포,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을 적발 등 목적으로 얼굴 인식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10월 초 경찰은 19년 동안 도주 중이던 살인 용의자를 체포했고, 9월에는 홍콩 팝스타 재키 청(장학우) 콘서트장에서 수배자 12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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