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대신 母와 웨딩사진 촬영한 딸… 中 네티즌 ‘눈물’

hs87cho@donga.com2018-10-29 1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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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노모와 함께 특별한 웨딩사진을 촬영했다.

중국의 팽배신문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딸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엄마와 함께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스옌시에 사는 마얼 씨(가명·28)는 지난달 어머니(63)와 함께 웨딩 사진을 찍었다.

마얼의 어머니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탓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두 자녀를 키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의 아버지는 21년 전,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20대 후반이 된 마얼은 어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어머니의 웨딩사진이었다.

마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여성이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꿈 아니냐. 어머니가 아버지를 일찍 떠나보내고 웨딩사진 한 장 없더라. 내가 엄마에게 웨딩드레스 사진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지난달 20일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오전 9시, 딸과 함께 스튜디오에 도착한 어머니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었다.

또한 눈길을 끈 것은 아버지를 대신해 마얼이 어머니 옆에 남성 정장을 입고 섰다. 그의 어머니는 딸이 부케를 건네는 순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얼은 "어릴 때 어머니가 길에서 쓰레기를 주우니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했다. 당시에는 그게 창피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크게 감동했다. "사연과 함께 웨딩사진을 보니까 눈물이 났다", "있을 때 잘하자",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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