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연예계 진출설 부인 “방송 몇번 나갔지만…내 길은 리듬체조”

bong087@donga.com2018-10-26 18: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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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지난해 3월 선수생활을 마감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4)는 26일 방송활동을 하면서 불거진 연예계 진출설에 대해 “17년,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 1년 정도는 다른 생각을 안 하면서 조금 쉬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송을 (통해) 리듬체조를 알리는 데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날 채널A ‘뉴스A LIVE’와 인터뷰에서 ‘은퇴 뒤 연예계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는 지적에 “저의 은퇴 후 행보에 대해서 정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감사드리는 부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연재는 “(은퇴 뒤) 쉬면서 앞으로 잘할 수 있는 게, 도전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충분히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리듬체조, 제가 제일 잘하는 일에 관한 일을 하고 싶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물론 방송 같은 것도 당연히 조금씩 몇 번 나갔지만, 결국엔 ‘내가 가야 될 길은 이 길이구나’를 느끼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듬체조의 현 주소에 대해선 “지금 시작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제 바로 밑에 후배 선수들은 사실 몇 명 없다”며 “그 (후배)선수들이 외롭게 홀로 싸워주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제가 좀 더 노력을 해서 리듬체조를 발전시켜서 저보다 더 좋은 선수가 나오는 날까지 노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직접 유망주를 지도하는 ‘짐네스틱스 프로젝트(Gymnastics Project)’를 진행한다. 그는 “오늘 저희가 짐네스틱 프로젝트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쉽게 말씀드리면 주니어들을 위한 시합을 준비했고, 다음날은 워크숍 형태로 저와 함께 하루 종일 운동도 같이 해보고, 같이 배워보는 그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선 “리듬체조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모두가 해봤을 법한 운동, 그런 문화로 만들고 싶다”면서 “물론 시청자분들께서는 제가 던져서 몇 번 구르고 이런 것들만 보셔서 리듬체조가 조금 멀게 느껴지셨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모든 운동과 예술이 종합된 스포츠다 보니까 어린아이들한테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23세에 은퇴한 것에 대해선 “사실 다른 종목에 비해서 리듬체조가 조금 빨리 은퇴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 러시아 친구들은 19살에 메달을 따고 은퇴를 하거나 이런 경우가 많다. 안 믿기시겠지만 23살이면 꽤 오래 한 거다. 물론 다른 종목에 비해서 빨리 은퇴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년 뒤에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거 같느냐는 질문엔 “10년은 생각해 봤는데 20년은 아직 생각을 못 해봤다”면서 “은퇴를 하고 사실 그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저도 공허함과 허전함을 정말 많이 느꼈다. 가장 잘하고, 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를. 결국에는 리듬체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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