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돈 많다” 람보르기니 청혼男에… “돈 많은게 뭐” 거절한 女

hwangjh@donga.com2018-10-26 16: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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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인 남성이 프로포즈를 위해 고가의 ‘람보르기니’까지 선물로 준비했지만 결국 고백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무렵,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완다플라자(万达广场) 앞에서 한 남성이 프로포즈를 위한 호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남성은 건물 앞에 풍선으로 장식한 주황색 람보르기니를 세워두고 여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윽고 여성이 등장했고, 남성은 무릎을 꿇은 채 커다란 붉은 장미꽃다발을 건넸다. ‘널 정말 좋아한다. 내 맘 속엔 너밖에 없다’는 고백 멘트에 이어 폭죽이 터지고, 세워져 있던 람보르기니까지 선물하자 주변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는 거절이었다.

이에 대해 보도한 월드오브버즈, 설화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중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으로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중국으로 시집오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당황한 남성은 울상을 지으며 “(너에게 주려고) 차도 이미 샀다. 나 돈 (많이) 있다. 원하는 건 뭐든 사줄 수 있다”고 다급히 말한 뒤 “결혼해달라”고 거듭 매달렸다.

그러나 손사레를 치며 난색을 보이던 여성은 자신을 붙잡는 남성을 뿌리치며 “돈이 많다는 게 어쨌다는 거냐”고 일갈한 뒤 급히 자리를 떠났다.

공개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충격 탓일까. 남성은 꽃다발을 내던진 뒤 쇼핑몰 앞에 놓인 전시품과 간판 등 기물을 파손하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구들이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거절 당한 후 기물을 파손하는 모습을 지적하며 “본성을 보면 거절한 게 옳았다”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또 “재벌2세(富二代)들은 항상 이 모양”이라며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느냐고 비난한 누리꾼도 있었다. 반대로 “광고를 위한 조작 아니냐”는 의심을 비춘 이도 있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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