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치료소에서 들리는 비명”… 中 온라인 뒤흔든 논란

hwangjh@donga.com2018-10-25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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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게임 중독 치료소에서 들려오는 비명’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0월 24일 봉황망, 환구망 등 현지 매체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지난 10월 22일 누리꾼 A씨가 게시한 것으로 한밤중 건물 창문을 통해 비명소리가 흘러나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A씨는 “린이시 제4인민병원 인터넷중독치료센터(临沂市第四人民医院网络成瘾戒治中心) 13호실에서 ‘엄마’를 외치는 아이의 비명과 울음이 끊임없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비명 소리는 약 20여분 동안 이어졌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과거 한 달 정도 이 센터에서 게임 중독 치료를 받은 바 있으며, 13호실에서 전기충격치료나 폭력행위 같은 치료를 빙자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분노한 누리꾼들의 해명 요구가 이어지자 센터 관계자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전기충격치료를 한다는 (인터넷에서의) 이야기는 엉터리”라며 비명이 흘러나왔다는 방은 ‘13호실’이 아니라 ‘심리1과’라고 했다.

아울러 A씨가 주장하는 13호실은 지난 2016년 8월 중독치료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함께 없어진 방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당국 역시 “센터는 이미 2016년 8월에 문을 닫았으며, 현재 조사원을 파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 관계자는 현재 이 곳은 정신병원으로 정신질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특성상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중국 당국은 게임 중독, 특히 청소년 게임 중독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신규 온라인 게임 승인을 중단하는 등 산업 자체에 대한 규제도 진행해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 등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8월에는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온라인게임 총량제를 도입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또 게임 중독을 치료한다는 명목 하에 군대식 합숙 치료소를 운영하는 곳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7년에는 안휘성의 한 합숙 치료소에서 수갑을 찬 채 폭행을 당한 청소년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때문에 이 같은 사회 분위기가 게임 중독 치료소에 대한 논란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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