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쉼머, 닮은꼴 절도범 탓 “경찰관님, 저 아닙니다” 유쾌 해명

hwangjh@donga.com2018-10-25 16: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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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로스 역을 맡았던 배우 데이비드 쉼머(David Schwimmer)가 “경찰관님, 전 범인이 아닙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블랙풀 경창서 측이 공개한 절도 용의자 사진(왼쪽)과 해명 영상을 올린 데이비드 쉼머. 사진=해당 영상 캡처
사건은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 지역의 블랙풀 경찰서에서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 절도 용의자의 정보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경찰서로 연락달라’는 수배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경찰서 측은 이 같은 글과 함께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용의자의 얼굴을 캡처해 함께 올렸다. 용의자는 마트에서 맥주 한 상자를 훔쳐 도망치고 있었다.

문제는 이 영상 속 용의자가 쉼머와 너무도 똑 닮았다는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로스가 맥주를 훔쳤다” “데이비드 쉼머와 너무나 닮았다”며 댓글을 달았다.

재미 있는 댓글이 달리는 것으로 끝날 뻔했던 이 수배 글은 쉼머 본인이 등판하면서 한층 더 유쾌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쉼머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찰관님, 그게 제가 아니라고 맹세한다. 보시다시피 (사건이 일어난 시각) 전 뉴욕에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CCTV 속 용의자와 같은 포즈로 마트에서 맥주를 들고 가는 영상과 ‘#내가 아니었다(#itwasntme)’는 태그, 범인 검거를 응원하는 글도 함께 였다.

유쾌한 해명(?)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그가 올린 영상은 14시간여만에 페이스북에서 487만회 이상, 인스타그램에서 47만 회 가까이 재생됐다.

블랙풀 경찰서 측 역시 “그 곳(뉴욕)에 있어줘서 고맙다. 당신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호응했다. 용의자 수배 글에도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데이비드 쉼머가 사건 당시 미국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유쾌한 댓글을 달았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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