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회장 6촌, 직원폭행 ‘갑질’ …교촌 “퇴사 징계·직접 사과”

bong087@donga.com2018-10-25 14:11:50
공유하기 닫기
교촌치킨 CF 캡처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67)의 6촌 동생인 권모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상무·39)의 직원 폭행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교촌치킨 측은 이미 권 본부장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고, 권 본부장이 관련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는 입장.

조선비즈는 권 본부장이 2015년 3월 25일 오후 9시경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10월 25일 공개했다.

공개된 3분가량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권 본부장은 직원의 멱살을 잡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여성 점장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교촌치킨 측에 따르면 2012년 교촌치킨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낸 권 본부장은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다. 권 본부장은 사업 방향을 결정하고, 공장업무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사건으로 회사는 권 본부장을 퇴사시키는 등 징계 조치를 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25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폭행 사건 뒤 권 본부장이 퇴사 등 징계 처분을 받았다”면서 “폭행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본부장은 일정기간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일부 직원들은 재입사한 권 본부장이 폭행·폭언을 계속하고, 과거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권 본부장은 인사권이 없다. 관련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도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폭행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