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았는데 소변에 흠뻑 젖어…“휴가 망쳤다”

phoebe@donga.com2018-10-27 10:30:01
공유하기 닫기
British Airway.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왜 이렇게 축축해?”

영국항공(British Airways) 비즈니스석 승객이 자기 자리에 앉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영국인 앤디 비커리(Andy Vicary‧52) 씨는 영국항공 여객기를 타고 자메이카 여행을 떠났지만, 10시간 비행 동안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비행 전 샴페인 잔을 들고 자리에 앉은 비커리 씨는 좌석이 축축하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150파운드(한화로 약 73만 원) 짜리 아르마니 바지 또한 무언가에 젖었죠. 자세히 살펴보니 베개와 좌석 모두가 소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은 좌석 커버를 벗으려고 애썼고, 그것이 제대로 젖었기에 역겨웠습니다.” 비커리 씨는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오줌에 푹 젖은 바지를 비닐봉지에 넣고 가방에 넣었던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나중에 자메이카 호텔에 옷을 세탁하는 시설이 없다는 걸 알고 그 디자이너 바지를 버려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젖은 좌석 때문에 자리를 옮기느라 부인과 떨어야 가야 했습니다. 대서양 횡단 비행에서 아내와 나란히 앉지 않은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출처=페이스북
항공사는 비커리 씨에게 사과했고, 4만 항공 마일리지를 보상했습니다.

비커리 씨는 비행기 좌석 때문에 5000파운드(약 734만 원) 짜리 휴가가 망가졌다며 더 많은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분쟁해결센터(CEDR)은 그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영국 익스프레스에 “우리는 비커리 씨에게 사과했고, 그를 다른 자리로 옮겼고, 그와 그의 아내에게 다음에 우리 비행기를 탈 때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을 제공했다”라며 “독립적인 분쟁 조정기관 CEDR은 우리가 이 사건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했다고는 걸 알고 그의 주장을 기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비커리 씨는 처음 기내 승무원에서 이 사실을 알렸을 때 들은 대답은 ‘청소부를 비행기에 다시 태우면 출발이 지연돼서 안 된다’였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는 “항공사의 책임감 부족은 소름 끼친다. 나는 그들이 고객을 대하는 방식을 대중에 알리고 싶다. 승객이 탑승하기 전 왜 청소를 하지 않았나”라고 분노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익스프레스에 “산업 표준에 따라 모든 항공편이 끝날 때 전문가들이 철저히 청소한다”라며 “이 경우 고객을 다른 좌석으로 이동하고 기내 승무원이 해당 좌석을 청소해 문제 될 게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