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들여 재건축한 집 철거당한 英 여성 “허가 필요한 줄 몰랐다”

celsetta@donga.com2018-10-23 11: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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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om Last
영국 잉글랜드 콘월 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여성이 15만 파운드(약 2억 2000만 원)를 들여 작은 집을 지었다가 철거 명령을 받았습니다. 미러(Mirror)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63세 수 와일스미스(Sue Wilesmith)씨로, 지난 2012년 빈 오두막 두 채가 세워져 있는 땅을 20만 파운드(약 2억 9000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농부의 임시 거처 겸 창고로 쓰이다 방치된 오두막들은 너무 낡아 별장으로 쓸 수 없었습니다. 수 씨는 오두막을 허물고 깔끔하게 다시 지은 다음 내부도 안락하게 꾸몄습니다. 그러나 건물을 다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철거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재건축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집을 지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콘월 주 의회에 재건축 허가를 안 받았으니 무허가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물론 주변 사람들도 모두 망연자실했습니다. 그저 조립식 주택일 뿐이었고 기존에 있던 오두막보다 1m정도 지붕을 높여 지은 거라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허가를 안 받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졸지에 거의 다 지은 집을 도로 철거해야 하는 처지가 된 수 씨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걸 공무원들이 좀 더 일찍 알려줬더라면 돈을 날리지 않았을 거다. 좀 융통성 있게 하면 안 되나”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 순간의 착오로 2억 원을 날리게 된 수 씨의 사연에 여론은 둘로 갈렸습니다. 영국 네티즌들은 “본인 잘못이 맞다. 공감을 사려고 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다”, “안타깝지만 법은 법이다. 잘 알아보고 지었어야 한다”며 수 씨를 질타하는 이들과 “정말로 몰라서 그런 건데 어느 정도 정상참작을 해 줬으면”, “벌금을 물리고 마저 지을 수 있게 해 주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동정하는 이들로 나뉘어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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