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변명일 뿐” 도쿄 패럴림픽 황당 홍보 포스터

celsetta@donga.com2018-10-19 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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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니치 신문
“장애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졌다면 그건 자기가 약해서일 뿐이다.”

일본 도쿄도가 2020년 주최 예정인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 홍보 포스터 중 하나가 부적절한 문구로 논란에 휩싸였다고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왼쪽 팔에 장애를 가진 배드민턴 선수 스기노 아키코(杉野明子)를 모델로 삼은 이 포스터는 최근 도쿄 역에 부착됐습니다.

포스터를 본 도쿄 시민들은 대부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애는 변명거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행정부서에서 전할 메시지로는 부적합하다”는 민원이 줄을 이었습니다. 항의전화가 계속되자 도쿄도 측은 10월 15일 밤 해당 포스터를 역에서 철거했으며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16일 오전에는 열차 내에 게시됐던 포스터도 회수됐습니다.

카야바 아키코 도쿄패럴림픽 부장은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포스터에 적힌 문구는 스기노 선수의 예전 인터뷰 내용 중에서 따온 것으로, 경기를 시작하기 전의 마음가짐을 표현한 말”이라고 밝혔습니다.

스기노 선수의 인터뷰 원문은 “비장애인들과의 경기에서 지면 ‘난 장애가 있으니 어쩔 수 없어’라고 변명하곤 했다. 하지만 장애인 배드민턴 경기에서는 그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졌다면 내가 약한 것 뿐”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쿄도 측이 포스터에 쓰기 위해 문장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이 생략되어 혼선을 빚은 셈입니다.

시민들은 “맥락 없이 저 말만 보면 누구라도 오해한다”, “올림픽 준비하는 공무원들은 사명감을 갖고 더 조심해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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