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문 앞에 버려진 2살 아이, CCTV 보니…

phoebe@donga.com2018-10-19 16: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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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 밤(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주택가 보안 카메라에 어떤 여성이 한 손에는 어린아이를 다른 손에는 커다란 짐 꾸러미를 들고 몰래 한 집으로 문 앞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찍혔다. 아이와 짐을 그렇게 두고 여성은 차를 타고 사라져 버렸다.

집주인들이 문을 열었을 때, 이들은 두 살짜리 소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얘가 누구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여주인은 911에 전화해 누군가 자기 집 초인종을 여러 번 눌렀고 나가보니 아이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이 사건을 취재한 휴스턴 KTRK-TV의 코트니 피셔 기자는 인사이드 에디션에 “그 여자는 아이를 버렸고 도망쳤고 지금 야유를 받는다”라며 “이 아이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있었다. 누군가 집에서 나와 아이를 안으로 들여보내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관 보안카메라에는 여성이 들고 다니는 원숭이 모양 아이 배낭을 비롯해 중요한 단서가 담겨 있었다. 긴 머리를 한 여성은 오른쪽 팔에 독특한 문신을 새겼다. 여성은 흰색 세단을 타고 도주했다.



피셔는 이 여자나 아이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동네를 돌아다녔다. 결국 아이아버지를 찾아냈다. 윌리 시먼스라는 남자가 그 소년의 아버지였다. 그는 아이가 버려진 집 옆집에 살고 있다.

시먼스는 “난 화가 났다! 열 받는다!”라고 인사이드 에디션에 말했다. “그 보안카메라 영상을 볼 때마다 점점 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만약 자기 아이였다면 그렇게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들 이름이 로열 프린스 시먼스라고 말했고, 아이를 현관 앞에 두고 간 여자는 아이 엄마의 친구라고 했다.

병원에 입원한 아이 엄마는 친구에게 아이를 친아버지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지만, 친구가 엉뚱한 주소로 간 것이다. 문자 메시지로 미리 연락을 받은 아버지 시먼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안 오자, 계획이 바뀌었나 보다 하고 밤에 집을 나왔다.

시먼스는 만약 이웃에 이상한 사람이 살았거나, 아무도 없었다면 어쩔 뻔 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들이 큰 사고를 당했을 수 있는 일이다.

“좋은 이웃이 거기 없었다고 상상해 봐라. 내 아들이 길을 헤매고 있다가 차에 치였을 것이다. 아무도 주변에 없었다고 생각해 봐라. 그냥 걸어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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