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인 실종에 영화 ‘300’ 스타 “사우디 여행 취소”

phoebe@donga.com2018-10-16 16: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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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할리우드 배우 제라드 버틀러(Gerard Butler)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59)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영화 ‘헌터 킬러’ 사우디 홍보 일정을 취소했다.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칼럼을 자주 써온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목격됐는데 결코 나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사우디 왕실의 명령으로 암살자 그룹이 들어와 카슈끄지를 영사관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몰래 반출했다고 보고 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버틀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나쁜 시기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카슈끄지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우리가 떠나기로 예정된 전날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은 우리가 가야 할 날이었고, 가는 게 영 잘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매우 둔감한 기분이고, 실제로 우리가 가선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사건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버틀러의 영화 ‘헌터 킬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다. 사우디는 지난 4월 마블의 ‘블랙 팬서’를 상영하면서 35년간 이어졌던 영화상영 금지를 해제했다. 분명 사우디에 자신의 영화가 걸린다는 것은 배우로서 의미 있는 일이다. 버틀러는 “진짜 거기 가고 싶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게 올바른 행동 같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 영화배우 버틀러는 1997년 영화 ‘미세스 브라운’으로 데뷔한 후 ‘오페라의 유령’(2004), ‘300’(2007), ‘모범시민’(2009) 등으로 할리우드 대표 터프가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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