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에 습격 당해 늑골 골절까지… 동물애호가 부부의 비극

hwangjh@donga.com2018-10-16 15: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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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RT World Now 보도 화면 캡처, Linda Smith
가뭄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던 가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지난 10월 14일 호주뉴스닷컴, BBC 등 외신은 호주 퀸즐랜드주 투움바에서 80km 가량 떨어진 밀머란 지역에서 60대의 짐(Jim)과 린다 스미스(Linda Smith) 부부, 그리고 40세 된 아들이 캥거루에게 공격 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호주 일부 지역은 역대 최악으로 손꼽히는 겨울 가뭄에 신음한 바 있다. 스미스 부부는 가뭄으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캥거루와 왈라비들에게 매일 밤 곡물 등을 주며 유대감을 키웠다. 린다의 경우 캥거루를 비롯한 동물들을 15년째 돌보아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고 당일 짐과 린다를 공격한 그레이캥거루는 ‘인간의 친구’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캥거루에 공격 받은 린다는 늑골 골절, 폐에 기흉 증상 및 찰과상과 기타 내상을 입었다. 남편 짐 역시 여러 곳에 열상을 입었다.

이들을 구하려 삽을 들고 캥거루에 역공을 가한 아들 역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스미스 부부가 관리하던 캥거루.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Linda Smith 페이스북
린다는 “난 그 캥거루가 우리가 돌보던 캥거루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털이) 회색 빛이었으며 (신장이) 적어도 6피트(약183cm)는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캥거루가 사냥당하거나 죽임 당하는 걸 원치 않는다. 나는 동물을 사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캥거루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숲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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