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컴백…中 정부는 향수와 헤어젤 탓만

phoebe@donga.com2018-10-16 14: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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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마스크의 계절이 돌아왔다. 넉 달 간 깨끗한 파란 하늘을 만끽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10월 15일과 16일 중국 발 스모그가 한반도를 덮쳐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 잿빛 먼지에 가려졌다.

같은 시각 중국도 음울한 회색 안개가 베이징을 뒤덮었다. 대기오염 지수는 213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6단계 대기질 지표 바로 아래로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기질 악화의 원인으로 인근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 보다는 민간 소비를 비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베이징 환경보호국은 5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볶음 요리, 헤어스프레이, 향수, 방향제에 이르기까지 가정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이 도시 전체의 12%나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베이징 환경과학원의 시아이준 차장은 공식 과학 기술 일간지에 특히 향수, 헤어젤, 그리고 방향제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서 매일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 시 환경 보호 연구소 펑잉덩 연구원은 이런 제품이 대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오염물질이 아니며 화학적 반응 후에만 초미세먼지(PM 2.5)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런 소비제품이 PM 2.5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지적하기 어렵다.”

중국 관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 내 오염의 3분의 2가 관내 배출량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인근 지역에서 확산된 것이었다. 이중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가정에서도 주로 인쇄업과 자동차 제조업체와 같은 수준의 오염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 성장 둔화로 환경보다는 경제 살리기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겨울, 정부는 베이징-톈진-헤베이 지역의 산업 생산에 전면적 금지조치를 내렸으나, 지난 9월 환경부는 철강 공장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한 계속해서 생산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과 주변 지역의 전반적인 대기 오염물질 배출 감축 목표도 수정했는데,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북부 도시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와 대기 오염 일수가 심한 날을 3%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대책보다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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